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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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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
낙엽을 조문하다 |
작성자 |
sungyu27 |
날짜 |
2010-11-25 |
조회수 |
5,0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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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조문하다
뿌리는 땅에 있으면서도
하늘 바라보며 무지개 일곱 빛깔을 탐하다가
비바람 수모를 견딘 대가로 색(色) 하나 얻어
채색단장하고 떨어지는 나뭇잎들과,
머리 위에 하늘 이고 살면서도
세상 풍조(風潮)에 휘둘리다가
수의 한 벌 얻어 입고 돌아가는 사람의 모습은
가는 길이 서로 비슷하지요.
땅속에 몸을 눕혀 세상에 왔던 흔적 지우고
불의 꽃으로 피어 한 줌 재가 되는
흙으로 돌아가는 길까지도 서로 닮아 보이고,
때가 되면 낯익은 모습들과 헤어지는 순리마저도
어찌 그리 사람이 가는 길과 비슷할까요.
낙엽 앞에 삼가 조의를 표하는 것은
봄날에 새순으로 돋아 절정(絶頂)에 지는 나뭇잎에서
사람이 가는 길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길 떠나는 뒷모습에 짙게 드리운 애상(哀想)의 그림자를
낙엽에서도 보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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