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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 | 
		    서툰 사랑 | 
		
		
		
		
		    | 작성자 | 
		    sungyu27 | 
		    날짜 | 
		    2012-08-02 | 
		    조회수 | 
		    6,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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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툰 사랑 
                         
                         
                        남편이 주섬주섬 등산복을 챙겨 입는다.  
                        어제 함께 가서 사진 찍던 봄꽃들의 모습이 아른거려  
                        남편 등 뒤에다 묻는다.  
                        "나도 갈까?"  
                        "당신? 오늘 코스는 좀 어려워서 당신에겐 무리일걸."  
                        잠시 생각하던 남편이 아무래도 오늘 코스는 무리란다.  
                         
                        산행에서 갓 돌아온 남편이 산내음을 흘리며 베란다로 직행,  
                        한참 만에 막 피어난 듯한 노란 복수초꽃 한 송이와  
                        아직 터지지 않은 봉우리 두 개가 맺혀있는 화분 하나를 건네준다.  
                        "와~ 정말 예쁘다. 나도 데려가랬잖아."  
                        화분을 받아 들며 원망부터 나온다.  
                        "그래 말이야, 이렇게 많은 꽃들이 있을 줄은 몰랐네. 
                        사진 찍다가 당신에게 보여주려고 한포기 가져왔어."  
                         
                        등 뒤에 장미 한 송이를 감추고 서 있던 숙직을 하고 온 날 아침의 모습,  
                        이른 봄 등산길에서 개울가에 핀 버들강아지 몇 가지를 잘라 오던 모습,  
                        가을날 가까운 산행 길에서 몇 줄기의 들국화를 꺾어다 주던 모습 등  
                        젊은 날의 남편 모습이 오버랩 된다.  
                         
                        작은 애정표현에 영 서투르고 힘겨워하는 남편이다.  
                        그런 귀한 마음을 받으며 고마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는  
                        나 또한 마찬가지여서 제대로 애정표현 한번 주고받지 못하고  
                        참 덤덤하게 사는 우리부부다.  
                        그러니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는데도 우리는 늘 엇박자다.  
                         
                         
                        서툴지만, 엇박자이지만 늘 한결 같은 사랑.  
                        뜨겁지는 않지만 오래도록 지속되는 사랑이 참사랑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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