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주민과
각계의 도움 등
우리 손으로 지핀 희망의 불씨로
재난의 악몽에서 서서히 깨어나고 있는
신두리를 보고 왔습니다.
2008년 여름의 신두리는 더 이상
기름유출로 인한 죽음의 바다가 아닌,
아이들의 천진한 함성이 파도에 묻히고
온몸을 던지며 긴 여름날을 즐기는
생명의 바다였습니다.
지금의 아이들에서
그 다음의 아이들로 이어지며
바다는 우리와 함께 계속되어지리라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재앙을 만들지 말자는
소망의 포자를 함께 띄웠습니다.
애써 돌아온 작은 생명들의 터전을
잘 보존해 주는 일도
우리들의 남은 과제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신두리 바닷가에서 본 것은
흐린 날 잠시잠깐 비춘 햇살 같은
희망의 작은 밑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