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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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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
뜬 눈 도로 감기 |
작성자 |
sungyu27 |
날짜 |
2009-01-06 |
조회수 |
4,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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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눈 도로 감기
서 화담(徐花潭, 화담은 徐敬德의 호) 선생이
길가에서 우는 사람을 보고 이유를 물었다.
"저는 다섯 살 때 눈이 멀어서 지금 20년이나 되었답니다.
오늘 아침나절에 밖으로 나왔다가
홀연 천지만물이 맑고 밝게 보이기에
기쁜 나머지 집으로 돌아가려 하니 길은 여러 갈래요,
대문들이 서로 어슷비슷 같아
저희 집을 찾아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 지금 울고 있습지요."
선생은,
"네게 집에 돌아가는 방법을 깨우쳐주겠다.
도로 눈을 감아라.
그러면 곧 너의 집이 있을 것이다."
라고 일러주었다.
그래서 소경은 다시 눈을 감고 지팡이를 두드리며
익은 걸음걸이로 걸어서 곧장 집에 돌아갔다.
- 연암 박지원의 산문 중 -
광명을 그리 오래 바라던 이인데도,
막상 빛을 찾고는 도로 눈을 감습니다.
어둠에 익숙해지면 빛이 오히려 방해로 느껴집니다.
내가 진정 바라던 것을 찾게 되어도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되는 용기가 없어서
도로 눈을 감은 적은 없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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