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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
신비로운 삶의 순간들 |
작성자 |
sungyu27 |
날짜 |
2010-02-04 |
조회수 |
4,1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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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삶의 순간들
전업주부, 지원이 엄마로 산지 만 7개월이 지났다.
지원이 소리에 아침을 시작하고
청소 후 이유식을 만들고 먹이느라 한바탕 하고 나면
해가 중천에 있다.
볕이 좋다 느끼면 지원이는 낮잠을 자고 나는 빨래를 한다.
지원이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동화책이라도 읽어준다 싶으면
어스름이 길게 방안에 늘어진다.
청소하고 소등을 한 뒤 함께 누우면
지원이는 내 쪽으로 돌아누워 손을 조물락거리다 잠든다.
책에서 보니 옆으로 자면 아이의 허리에 좋지 않단다.
그래서 지원이가 잠들었다 싶었을 때 바로 돌려 눕혔다.
그런데 녀석이 불편한지 다시 돌아눕는다.
그래서 배에 손을 올려 지그시 눌러 잡고 있다가
아이의 감은 눈에, 잠든 볼에, 늘어진 팔에,
손 밑에 팔딱거리는 심장소리를 들으며
가슴에 무언가가 차오르는 느낌이다.
이 작은 아이는 살아 있는 것이다!
신비로움에 벅찬 순간, 가만히 아이를 들여다본다.
숨죽여야만 들리는, 가만히 보아야만 보이는 신비,
그것은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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